호별보기

1%의 어떤 것
더 나은 세상을 향해

2020-08-26

글 정해원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명예로움이란 무엇일까? “열심히 하다 보면 명예가 따라옵니다. 그런데 또 안 따라오면 어떻습니까?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겁니다.” 그의 명예로움의 근저에는 이처럼 자유로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명예로운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Q. 하남시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여기, 하남 토박이 전교상 씨가 제 형제나 다름없어요.
1984년 이 사람이 중대원이었고 저는 중대장이었어요.

몇 년 뒤 제가 육군본부에서 소령으로 근무할 때 연락이 왔고 그때부터 하남을 오가면서 정이 들었죠.

그 후 2014년에 제가 특전사령 관일 때 관할지가 하남시랑 겹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하남시 시민 체육대회 행사에서 고공낙하, 특공무술 시범 등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하남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인적·물적 교류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더니

어느 날 하남시 명예시민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Q. 명예롭게 전역하셨어요. 자랑스러웠던 순간은요?
1977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40년 가까이 복무하고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군인으로서 명예와 최고의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잘 끝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983년에 일어난 미얀마 아웅산 사태는 평생 잊지 못할 처절한 생사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군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깨닫게 됐어요.

저에게 상관을 구한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운이 좋았던 것 뿐입니다.

그리고 70~80년 군대는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습니다.

정말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죠.

저는 사병들의 교육과 훈련에는 실전처럼 엄격했지만,

훈련이 끝나면 사병들의 휴식을 보장하고 어떻게 따뜻한 밥을 챙겨줄지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 전교상과도 35년 동안 전우애가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전역 이후의 삶, 그간의 경험과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요?
2016년에 전역한 뒤 미 육군협회 한국지부회 부회장, 자유총연맹 부총재를 맡았어요.

현재 특수·지상작전연구회와 한국모형협회의 고문이기도 합니다.

모형을 만들려면 실물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기인 K-1 전차는 왜 포가 이렇게 생겼는지, 바퀴가 왜 일곱 개가 있는지,

우리나라에 필요한지 아닌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등을 알아야 모형을 만들 수 있고,

또 모형을 통해 실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전략을 짜는 데도 도움이 많이 돼요, 각 무기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가진 병력의 장단점과 적군의 장단점을 알고 우리가 약한 부분은 보강해야 해요.

 


Q.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요?
명예로운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남은 인생에서의 세 가지 목표는 첫째는 한미관계를 튼튼하게 하고 ‘당당한’ 한미관계를 만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현역 병사들의 전투력과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 세 번째는 동물자유연대,

한국모형협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사회를 조금 더 밝은 사회로 만들자는 겁니다.

 

 

Q. 동물자유연대의 이사로서 활동을 소개해주시겠어요?
마음이 복잡할 때 동물자유연대 행사를 우연히 찾아갔습니다.

사람들이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더군요.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소액이지만 기부를 계속했어요.

그리고 제가 여건이 될 때는 해외로 입양 보낼 개들의 임시보호 활동을 했습니다.

3년 전에 서울의 한 동물원에 갇혀 지내던 세 마리의 사자 가족을

미국 The Wild Animal Sanctuary(TWAS)로 인도했던 걸 아세요?

그때 제가 미국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에 약 400마리의 곰이 농가의 애물단지가 되어 있어요.

이 곰을 안전하게 구출해서 TWAS로 보내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Q. 향후 하남에서의 활동 계획,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미사경정공원은 특전사 훈련장으로서 하남시가 사용을 허가하고

시민들은 낙하산 강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윈-윈 민·군 관계의 표본입니다.

군인들이 국방을 잘하도록 협조해 주시는 하남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올해 저는 서울시 동물위원회 위원이 됐어요.

하남시에도 반려동물 놀이공원이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반려동물과 산책 할 때 자유롭게 목줄도 풀어주고 사람들끼리도 교감할 수 있는 안전한 공원들이 더 생겼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 하남시 시정의 방향이 잘되어 있다고 보고요.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뿐 아니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합니다.

 

 

 

2020년 9월호
  • 기사수 1489
  • 조회수 4729
2020-08-24
2020년 9월호 썸네일

콘텐츠 만족도 조사

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대하여 만족하시나요?

담당자 정보

  • 정보관리 공보담당관   브랜드마케팅팀
  • 전화번호 031-790-6066
  • 최종수정일 2024.06.10.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