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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글마당 ‘월간 한 줄’
편지
글 이민수

편지를 한자로 ‘편할 편(便)’과 ‘조각 편(片)’을 써서 ‘편지(便紙)와 편지(片紙)’라고 함께 쓰는 것은, 생각날 때면 아무 때나 작은 종잇조각에라도 부담 없이 쓰라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눈이 침침하신 부모님을 위해 큰 글자로 또박또박 편지를 써 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36.5℃라는 체온이 소중한 지금, 쓰는 이의 체취와 마음까지 느낄 수 있어 언제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화보다도 어느 면에서는 편지라는 이 아날로그가 더 친근하게 다가갈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친구가 생각날 때도 생뚱맞게 손 편지를 보내보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도 지내놓고 보면 모두가 추억처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우표 한 장이 380원이라는 것도 지금 알았답니다.
초록
글 곽필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잠언은 ‘자연’이라고 합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오랜만에 산에 올랐습니다.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린 풀빛 초록이 너무도 싱그러운 숲길에서 초록 색깔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도, 색깔마다 심리적 의미가 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꽃말처럼 초록색은 ‘희망과 영원한 젊음’이라는 의미도 지녔으며, 진정 효과를 지니고 있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색이라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다소 안정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연한 녹색은 조용한 느낌을 주면서 시각적으로도 해독 효과를 준다고 하니 아이들 공부방을 초록색으로 한번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교양이 있고 예의 바른 경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어서인지 우리 아이의 눈길이 나뭇잎마냥 숲속에 매달린 채 떠날 줄을 모릅니다.
가족
글 정진애

손잡고 한 발짝 한 발짝
잡았던 손 놓고 첫발 내딛던 순간
세상에 이런 기쁨 또 어디 있으리
아장아장 걸음마 행여 부딪칠세라
지켜보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엄마는 그렇게 나를 키우셨겠지
허리 다치신 엄마
세상 무게 다 짊어지신 듯
천근만근 주저앉은 몸 젖 먹던 힘 다해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저리도 힘드실까?
처음 지팡이 잡고 일어서던 날
지팡이 하나에 몸뚱이 의지하려
구십 평생 이리 달려왔나 설움 복받쳤다 하시네
의지한 지팡이는
엄마의 버거운 한숨에 휠 정도네
울퉁불퉁 자갈밭길 걷듯 기우뚱 불안한 뒷모습
아~ 아픈 이 마음 어이할거나
소망하나 들어주신다면
우리 엄마 지금보다
더 힘들지 않게 하소서.
독자 글마당 ‘월간 한 줄’ 모집
7월호 주제어
지구 | 건강 | 자연 | 느리게
주제어가 담긴 사진과 이야기(원고지 1~2매 분량)를
편집실 이메일 hanam-city@naver.com으로 응모해 주세요.
응모 기간은 6월 12일까지이며, 채택되신 분께는 월간 한 줄
코너에 소개하고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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