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별보기

걷기 좋은 길
검단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하남의 풍경

2026-01-26

겨울 숲에 한 걸음 더

검단산 둘레길에서 만나는 하남의 풍경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든다. 차가운 공기와 짧아진 낮 때문에 바깥활동은 미뤄두고, 

따뜻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자연과의 거리가 꼭 멀어질 필요는 없다. 

하남 검단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 둘레길은 겨울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다. 

가파른 오르막 대신 완만한 숲길로 조성돼 있어, 등산보다는 ‘걷기’에 가깝다. 

두툼한 외투를 입고 천천히 걸으며 숲의 공기와 풍경을 느끼다 보면, 겨울을 보내는 방식도 조금 달라진다.

 

 

천천히 걸으며 숲을 만나다

 

검단산 둘레길은 시작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초입부에는 맨발걷기길이 조성돼 있어,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는 잠시 신발을 벗고 흙의 감촉을 느껴볼 수도 있다. 

길 전체는 기존 숲길의 흐름을 살리면서, 보행이 잦은 구간에는 야자매트를 설치해 미끄럼을 줄였다.

흙길 특유의 질감은 남기되, 겨울철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한 선택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운동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산책을 한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목적지를 향해 서두를 필요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발걸음에 맞춰 시선이 낮아지고,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을 살피게 된다. 

겨울의 숲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큼 고요하고 단정하다. 

걷는 동안 생각은가벼워지고, 호흡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풍경 앞에서 잠시 멈추는 시간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현충탑 인근 전망 포인트에 닿게 된다. 

숲길이 이어지던 흐름이 잠시 끊기고, 시야가 트이며 하남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이다. 

겨울의 풍경은 특히 담백하다. 

나뭇잎이 떨어진 자리 사이로 도시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멀리까지 시선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더 느려진다. 

벤치에 잠시 앉아도 좋고, 서서 풍경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쉽게 놓치기 쉬운 ‘멈춤’의 순간이 이 전망 포인트에서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검단산 둘레길이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현충탑 전망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잣나무숲 구간을 만나게 된다. 

곧게 뻗은 잣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이어지며, 공기의 결을 한층 맑게 만든다. 

피톤치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공간에서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잎을 내려놓은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과, 발밑에서 느껴지는 야자매트의 촉감만으로도 충분하다.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검단산 둘레길을 대표하는 순간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빠르게 지나치는 사람보다는 천천히 걷거나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말없이 숲을 바라본다.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괜찮은 공간이라는 점이 이 길을 더욱 편안하게 만든다.

검단산 둘레길은 끝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아니라 밖으로 한 걸음 나왔다는 사실이다. 

일부러 속도를 내지 않아도,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괜찮다. 

오늘 하루는 검단산 숲길을 걸으며 긴장을 잠시 내려 놓아보자

 

 

검단산 둘레길

 

개통일자 2025년 12월 23일 

위 치 검단산로250번길 3-6

길 이 총 2.7km

소요시간 약 1시간

 

2026년 2월호
  • 기사수 1605
  • 조회수 239
2026-01-26
2026년 2월호 썸네일

콘텐츠 만족도 조사

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편의성에 대하여 만족하시나요?

담당자 정보

  • 정보관리 공보담당관   브랜드마케팅팀
  • 전화번호 031-790-6066
  • 최종수정일 2024.06.10.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