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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 하남
클래식 열풍

2025-11-25

클래식은 지루한 것?

아니, ‘힙’한 것!

클래식 열풍

 

공연장과 미술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이 새로운 취향이 된 시대. 

클래식은 왜 최근 들어 ‘힙’한 문화가 되었을까?

글. 편집실

 


아이돌 대신 클래식 덕질

 

하남시민 A씨가 출근길 지하철에서 가장 자주 보는 영상은 클래식 공연 실황 중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인기 영화 OST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달랜다. 

주말에는 고전 미술 기획전을 보러 미술관에 갈 계획이다.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이 주는 도파민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달라졌다. 

A씨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최근 클래식 음악, 클래식 미술이 힙하고 세련된 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어렵고 지루한 취미로 여겨졌던 클래식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조성진, 임윤찬 등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이들의 공연은 

티켓 예매가 오픈되는 즉시 매진되기 일쑤다. 관람을 마친 관객들은 프로그램북과 굿즈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다양한 ‘덕질’을 즐긴다.

클래식의 인기는 공연장 밖에서도 뜨겁다. 유튜브에는 수많은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업로드되어 있고, 복잡한 클래식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자랑한다. 

음악을 ‘듣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미술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시 일정이 공개되면 ‘오픈런’이 이어지고 전시와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숍에도 대기열이 길게 늘어선다. 실제로 지난 7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호주 

출신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의 개인전은 개막 90일 만에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했는데, 

전체 관람객의 70%가 20~3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취향대로,

나만의 속도대로

 

클래식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몰입도가 매우 높은 분야라는 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과도한 정보와 수많은 소식들 속에서 공연장은 온전히 무대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극적이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환경에 익숙해진 현실에서 

클래식은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 가장 좋은 문화다. 

또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젊은 세대에게 클래식은 자신의 취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공연장에서 시작된 클래식 열풍은 일상의 다른 장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은 예전과 달리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면서 대규모 

공연장뿐만 아니라 북카페의 미니 콘서트, 호텔 라운지의 실내악, 지역 문화센터의 해설을 곁들인 

연주회까지,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다채로워졌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각종 회화, 조각 등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굿즈숍, 

카페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됐다. 

관객은 QR코드에 접속해 음성으로 전시 설명을 듣고 인상 깊었던 장면을 굿즈숍에서 산 엽서나 

다이어리에 기록하며, 일행과 카페에서 감상을 나눈다. 느리지만 가깝게 자신만의 기록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클래식 음악과 미술은 궤를 같이한다. 

클래식은 더 이상 낡은 전통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찾아 나를 발견하고,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는 새로운 방식이다.

 

 

 

202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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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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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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