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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특별한 이 계절 이 순간 제철 코어

2025-10-29

내게 너무 특별한 이 계절 이 순간 제철 코어

 

특정 시기가 되면 그때 유독 아름다운 ‘핫플레이스’에 가야 하고, 

그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거나 특정 계절과 연관된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 현대인들은 요즘 ‘제철 코어’에 푹 빠져 있다.

글. 편집실

 

 

제철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가을 하면 전어, 대하, 꽃게, 

굴, 감, 고구마와 같은 음식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 제철 음식이 수확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각종 지역 축제에 방문해 미식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단풍과 낙엽, 핑크뮬리, 댑싸리 등 자연이 오색빛깔로 물드는 계절인 만큼, 공원이나 산으로 

가서 멋진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또 어떨까. 카페테라스에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독서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처럼 특정 시기 또는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음식, 장소,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현상을 ‘제철 코어’라고 한다. 제철과 ‘중심’, ‘핵심’ 등을 의미하는 코어(core)의 합성어다.

제철은 보통 기성세대가 관심을 갖는 키워드였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즐기는 트렌드로 

부상했다. 단순한 소비보다 희소성 있는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아날로그와 레트로를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에게 제철은 특정 계절에만 잠깐 즐기는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취향, 생활 전반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문화가 되었다. 

가을 대표 음식인 고구마나 무화과를 활용한 음료, 과자 등을 즐기고 북카페에서 독서를, 

공방에서 가죽공예를 체험하고, 단풍이 예쁘게 물든 장소로 캠핑을 떠나는 식이다. 

실제로 SNS에 ‘제철’이나 ‘제철 음식’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각각 8만, 30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식품부터 패션까지, 취향이 된 제철

 

제철 코어가 트렌드로 떠오른 배경에는 아네모이아(Anemoia) 현상이 있다. 

2012년 미국 작가 존 케닉의 저서 <슬픔에 이름 붙이기>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겪어보지 

않은 시대나 경험에 대한 향수를 의미하는데, 최근 아네모이아 현상의 대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계절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언젠가는 제철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특정 시기에만 가능한 경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 희소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맞물려 나타난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이에 각종 업계에서도 제철 코어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식품업계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인 고구마를 이용해 ‘고구마 시리즈’ 과자를 출시

하는가 하면 개인 카페에서도 계절마다 제철 음식을 활용한 음료, 디저트를 내놓는다.

식품뿐만 아니라 출판,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제철 코어가 확산되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가을 시집’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계절 큐레이션을 활발히 운영 중인데, 

제목에 구체적으로 계절이 언급된 시집 여러 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토마토, 수박, 멜론 등 계절 과일을 활용한 티셔츠, 키링, 휴대폰케이스 등도 인기다.

제철 코어는 계절이 주는 순간의 가치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번 가을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짧은 기간 잠깐 누릴 수 있는 제철의 

즐거움이 잊고 지내던 감각과 취향을 되찾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2025년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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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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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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