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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하모니
트로트 리듬에 흐르는 시대의 기쁨과 슬픔

2025-08-25

트로트 리듬에 

흐르는 시대의 

기쁨과 슬픔

 

한 세기 동안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노래해 온 트로트. 

20세기 초반 모던 보이·걸부터 21세기 예능의 트로트 

스타까지, 시대가 흘러도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특유의 리듬은 여전히 유효하다.

글. 편집실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서와 애환을 담은 음악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속에서 트로트는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장르다. 

단조로운 박자와 흥겹고도 서글픈 멜로디가 어우러진 트로트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꾸준히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

트로트의 시작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30년대 일본의 엔카와 서양의 2박자 왈츠 리듬이 혼합되어 형성된 음악은 

‘유행가’라고 불리다가 이후 서양의 춤곡인 폭스트롯(fox trot)에서 기원한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트로트는 당시 유행을 선도하던 모던 보이, 모던 걸이 선호하는 최신 음악 장르였다.

해방 이후인 1950~60년대, 트로트는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며 황금기를 맞았다. 

현인, 이미자 등 인기 가수의 등장과 함께 시대의 명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는 당시 여성의 애환을 담은 명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이 본격화된 1970~80년대는 트로트가 도시적인 감성을 담으며 

형태를 변화하는 시기였다. 

나훈아, 남진, 주현미, 심수봉 등 수많은 가수의 활약으로 트로트는 중장년층이 사랑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기 트로트는 앞선 시대의 비극적인 감성보다 흥겨운 리듬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노랫말에서 주로 다룬 주제 또한 고향, 부모, 이별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다시금 국민 장르가 되다

1990년대 이후, 서양 대중문화의 유입과 K-팝의 부상으로 인해 트로트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한동안 대중성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꾸준히 트로트를 지켜온 가수들과 팬들이 있었고, 

마침내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트로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방송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등에서의 꾸준한 노출과 장윤정의

 ‘어머나’와 같은 히트곡의 등장은 젊은 세대에게 트로트를 다시 인식하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

트로트는 최근 몇 년 새 다시금 주류 음악으로 떠올랐다. 

특히 2020년대 초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송가인, 임영웅, 영탁 등 새로운 트로트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트로트의 전통적인 감성과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는 음악과 

무대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의 지지를 얻으며 트로트의 대중성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트로트는 격변한 세월의 애환을 함께한 정서적 유산인 동시에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대중음악이다. 

수많은 변화를 거쳐 왔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아왔다. 

이제는 세대를 넘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 장르의 힘이 계속해서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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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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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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