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별보기
느리고 건강하게 늙고 싶다
저속노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30대 하남시민 A씨는 주 2~3회 매운 떡볶이와 마라탕을 먹었고, 아이스크림이나 달달한 커피,
탕후루 등의 디저트도 식후 빼놓지 않고 즐기곤 했다. 그러던 A씨의 식탁이 최근 변화했다.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음식을 만들어 식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이면 식사 후 곧장 소파에 누워 종일 TV를 보곤 했지만 요즘은 집 근처
공원에서 러닝 하는 취미도 생겼다. 좋은 식재료로 식사를 하고 생활 습관도 바꾸니 스스로
활력이 넘치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A씨는 SNS에 자신이 만든 음식 사진을 업로드하고
‘#저속노화’ 해시태그를 붙여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식단을 공유하곤 한다.
이렇듯 요즘 가장 뜨거운 건강 트렌드가 바로 저속노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유행을 이끈 저속노화의 개념은 건강한 식단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신체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정제 탄수화물(설탕, 백미, 밀가루, 액상과당 등)과 알코올,
붉은 고기, 동물성 단백질 등의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콩류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후 가벼운 운동, 간헐적 단식도 저속노화에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
건강한 식습관이나 노화 예방법은 꾸준히 인기 있던 화두지만 저속노화 트렌드는 노화에 관심
많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 세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으로 젊은 세대의 만성질환 발병률이
늘어난 까닭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33.1% 급증했다.
10대는 23.7%, 10대 미만도 25.9% 증가했다. 20~30대 고혈압 환자도 2017년에서
2022년까지 22.1% 증가했다. 과거 중장년층의 질병으로 인식되던 성인병의 위협에서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뿐만 아니라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도 저속노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충분히 잠을 자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단계로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건강한 몸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한 노화를 친구처럼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전글 동정 뉴스
- 다음글 세상을 배우는 첫 번째 멜로디 동요
- 기사수 1468
- 조회수 1128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