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남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저주토끼> 정보라의 환상세계 단편선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인 <저주토끼>로 전 세계 독자의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의 

초기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도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썼던 초기작 가운데 

9편과 ‘정보라’로 이름을 알린 뒤 쓴 미발표작 1편까지 총 10편의 단편선. 

설화가 연상되는 고전적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나무>와 <산>부터, 현대나 미래 

어디쯤일듯한 <머리카락>, <가면>, <비 오는 날> 그리고 SF에 가까운 <물>, <금>, <휘파람>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교차하는 구성을 따라 작가가 쌓아온 풍요로운 작품세계를 돌아보면 

매혹적이고 때론 섬뜩한 이야기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저자가 20대에 여성 장의사로서 장례업계에서 6년간 경험한 것들이 생생하게 담긴 책이다. 

시체 한 구 한 구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시신을 운반하고 화장하는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죽음’, ‘시체’ 뒤에 ‘유쾌’가 섞인 저자 특유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엄숙해질 수 있는 내용이 

부드럽고 무겁지 않게 포장되었다. 

미국장의 사업의 문제점, 세계의 각기 다른 장의 문화까지 보며 죽음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순례 주택

한국어린이도서상 수상작가 유은실의 청소년 소설

독특한 캐릭터, 유머, 촌철살인의 진한 메시지까지 작가 특유의 장기를 보여준다.

공부는 좀 덜(?)해도 생활 지능이 뛰어난 16세 오수림. 어려운 일을 겪어도 어떻게든 

한세상 살 것 같은 수림이와, 썩지 않는 쓰레기가 인생 최대의 고민이라는 인생의 달인 

75세 순례 씨가 뭉쳤다. 관광객 대신 자기 인생의 순례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들이 

누가 누가 더 어린가 내기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유쾌하면서도 달콤쌉싸름한 이야기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족집게 같은 공부법을 전하는 것도 아닌 이 책이 스테디셀러 1위인 이유는 ‘공부의 본질’을 

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공부법을 알아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강사의 수업을 

들어도 ‘공부하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과 ‘공부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결코 성적을 올릴 수 없다. 

저자는 논밭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에서 자라 그 흔한 학원 한 번 다녀본 적이 없지만

‘마음가짐’ 하나로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 경영학과, 동신대 한의예과에 합격한 자신의 

이야기로 이를 뒷받침한다.

긴긴밤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세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 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 내야 하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내는 

어린 펭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설계하기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학습하도록 하는 책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책이다. 삶에 관한 수많은 고민을 어린 시절에도 많이 하며 살아가는데 

어린이들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많지 않다. 

이때 아득한 시간 동안 쌓인 무수한 사건과 인물의 기록을 담고 있는 역사는 우리의 다양한 

고민에 대해 적절하게 답해 줄 가장 믿음직한 친구이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따라가며 나를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진정한 역사의 ‘쓸모’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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