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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설날? 명절의 즐거움은 포기 못 해!

2021-01-27

 이명석(문화비평가)

 

언택트 설날?
명절의 즐거움은 포기 못 해!

 

“안 오는 게 효도란다, 얘들아!”

서운한 마음을 속으로 감춘 어르신들이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왁자지껄 보내야 할 설날인데, 코로나라는 불청객이 우리의 만남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K-방역의 단합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이번엔 K-명절의 멋진 모습을 만방에 떨쳐보자.
언택트 시대에 달라질 우리네 명절, 이런 방법은 어떨까?

 

 

변화하는 우리네 명절 모습
성묘와 차례. 가장 중요한 숙제부터 해내면 한시름 덜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추석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지자체에서 언택트 성묘의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벌초 대행, 합동 성묘, 온라인 비대면 성묘 서비스 등을 제안한다.

‘e하늘 온라인 추모관’은 직접 묘지를 찾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조상께 예를 갖출 수 있게 한다.

영정 사진과 차례상을 화면으로 보며 헌화, 분향을 진행할 수 있고,

사진첩과 추모 글을 친척들에게 SNS로 공유할 수 있다.
가족이 많이 모이지 않고 일손도 줄어들 테니 예전 같은 차례상도 부담스럽다.

꼭 필요한 음식만 준비하되, 그 질을 높여 보는 건 어떨까?

의례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음식을 마련한 뒤,

SNS에 사진을 올려 새로운 명절의 트렌드를 주도해 봐도 좋겠다.

아무래도 조상에게 보내는 근사한 차례상을 포기할 수 없다면,

과일, 모듬전, 잡채 등의 차례 음식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차례상’ ‘명절 투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고향에 가지는 못하지만, 명절 음식을 먹고 싶다면 모든 재료가 손질되어 있어

 누구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떡국, 잡채, 불고기 등의 밀키트를 이용해도 좋다.

 

 

언택트 설날, 세배도 언택트로
차례를 지내고 나면, 서로 마주 앉아 세배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우리의 오랜 전통이다.

이제 영상통화로 원거리 인사를 하는 일도 낯설지 않고, 의외로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래 못 본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큰 관심이 없어도 안부를 묻는다며 잔소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줌(Zoom)과 같은 앱을 활용해 여러 식구가 모여다 같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분위기가 한층 더 부드러워진다.

요즘은 청소년들도 유튜브를 직접 만들고 SNS 라이브 방송에도 익숙하다.

이런 노하우를 살려 온라인 중계를 통해 설빔 패션쇼나 장기 자랑을 하면 어떨까?

생방송이 어렵다면 가족 단위로 만든 세배 영상 편지를 공유할 수도 있다.

세배 이후엔 세뱃돈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스마트폰으로 톡톡 두드리면 곧바로 송금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렇게 받는 용돈은 의미도 재미도 적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기업, 브랜드, 가게들에서 언택트 명절을 위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색다른 선물로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해도 좋겠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오랜 집콕에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완구나 그림책 같은 걸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삼촌 이모가 보내준 그림책을 아이들이 명절 당일에 영상통화로 친척들에게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코로나 시대에 개인 방역을 지킬 수 있도록 손 소독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도 있다.

여기에 직접 수놓은 마스크나 직접 만든 비누로 정성을 더할 수 있다.

매일 만지고 쓰면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떨어져 있어도, 즐거움은 ‘함께’
떡국과 차례 음식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것도 명절의 또 다른 재미다.

그런데 최근 배달문화의 발달과 요식업체들의 경쟁으로 예전에는 직접 가지 않으면

먹기 어려웠던 여러 음식점의 요리들도 집에서 받아먹을 수 있게 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라면 자기 지역의 색다른 맛집의 요리나 밀키트를

다른 지역의 가족들에게 배송해주면 어떨까?

명절마다 같이 먹는 가족의 요리가 있다면, 할머니의 특급 요리법을 백종원의 라이브 요리 프로그램

 ‘백파더’처럼 영상 강의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긴 시간 동안 귀경·귀성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니 시간과 체력이 남는다.

그렇다고 번화가에 나가는 것은 위험하니,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모여 연휴를 보내 보자.

예전에는 명절마다 어른들은 화투판에 매달리고, 아이들은 PC방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가족의 놀이 문화를 바꾸어보자.

코로나 집콕 기간 동안 보드게임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가족 대상의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며 긴 연휴를 보내도 좋다.

원거리의 가족들과는 윷놀이, 부루마블 등의 놀이를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다.

혹은 카트라이더, 모두의 마블 등 국민 게임을 친척들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명절이면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를 오랜만에 산책하며 옛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이런 재미도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방구석 동네 한 바퀴’를 보면 연예인들이 지도 앱의 로드 뷰를 통해 추억의 거리를 방문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누구든 이와 비슷하게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동네의 모습을 인터랙티브하게 체험할 수 있다.

먼 곳에 흩어져사는 남매들이 동시간에 고향의 로드맵을 들여다보며

이터, 시장, 골목길 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뜻깊지 않을까?

 

코로나는 우리를 꼭꼭 집에 몰아넣고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실험이나 게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명절이면 전 국민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함께 움직이고 함께 먹던 어제의 명절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이 괜찮다면,

다음에 계속 써 봐도 좋지 않 을까?

내일의 명절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번 기회에 함께 고민해 보자.

 

 

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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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795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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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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