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고니학교
전국적으로 보기 힘든 진귀한 천연기념물이 매년 겨울나기를 위해 찾는 하남시 당정섬과 산곡천 일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하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자연이 선물한 천혜의 환경을 유지하는 건 비단 자연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의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우리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그 마음의 온기를 지닌 세심한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글 장성욱 / 사진 봉재석

대한민국 대표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고니학교
‘고니학교’는 겨울철새 보호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해 2003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17년째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이다. 한강의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인 하남시 당정섬과 산곡천 일대는 수심이 얕아 다양한 미생물, 수서곤충, 어류가 서식하고 있어 겨울철새의 먹이가 풍부하다. 매년 11월 중순부터 약 40여 종 5천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겨울나기를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큰고니(천연기념물201-2호), 참수리(천연기념물243호), 호사비오리(천연기념물448호) 등 귀중한 손님들이 매년 월동을 위해 이 일대를 찾아오면, 수도권 일대에서는 그들을 보기위해서 하남시를 방문한다. 푸른교육공동체와 하남환경교육센터가 주관하는 ‘2019-2020 고니학교’는 2019년 11월 30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매주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유니온타워에서 30분 간 겨울철새 영상교육을 받고 전망대에 올라 기본교육을 마친 후에 당정섬과 산곡천 일대로 이동해 겨울철새를 관찰하는 순서이다. 철새탐조는 고니학교가 운영되는 기간 외에도 짝짓기가 끝나는 2월 말에서 3월초까지는 언제든 가능하며, 작은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교육현장, 고니학교
“저 새는 꼭 안경을 쓴 것 같아요.”, “저, 알아요. 저건 청둥오리예요.” 이날 고니학교를 방문한 신평초등학생들은 겨울철새 영상 교육을 받는 동안 어린이다운 순수한 상상력을 보였다. 실전탐조활동을 위해 산곡천 고니학교 탐조대로 이동해서는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며 겨울철새의 생김새와 먹이활동을 진지한 태도로 지켜보았다. 고니학교는 도심에서 쉽게 체
험할 수 없는 생태 학습활동이라 부모와 아이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푸른교육공동체 대표이자 고니학교 교장인 서정화 대표는 고니학교 탐조 전날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겨울철새 먹이로 고구마를 준비해 두었다가 당일 오전에 강가로 내려가 먹이를 뿌려두고 온다고 귀띔한다. “새 보호를 위해서 거창한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새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강가로 사람들이 못 내려가게 강 위에 탐조대를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탐조 전날 에 먹이를 주는 게 전부입니다.” 겸손한 대답과는 달리 서정화 교장은 40여 년 간 철새들을 모니터링을 하며 철새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조류박사이자 조류 전문 사진작가이다. 1994년에 큰고니 28마리를 발견한 후 2000년대 이후로 200마리가 넘게 찾아올 때까지 꾸준히 모니터링 하며 당정섬 일대를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월동지로 거듭나게 했다. “매년 평균 200마리 이상의 큰고니가 찾아오는데 최근에는 수심이 높아져 먹이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평균 70~100마리로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겨울철새가 편하게 월동하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요.” 서정화 교장이 소속된 푸른교육공동체의 새 사랑은 큰고니를 하남시의 시조(市鳥)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는 ‘청정도시 하남’ 이미지와도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큰고니가 시조로 선정되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서정화 대표
환경교육 프로그램 맞춤도시, 하남시
지난 12월 14일에는 제7회 고니축제 ‘고니가 사는 마을’이 개최되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고니 모이 만들기, 고니 탐조, 철새 전시회 등 다양한 체험·전시·공연을 진행한 서정화 교장은 고니학교와 고니축제뿐만 아니라 하남의 생태, 문화, 역사 등 활용할 수 있는 지역자원을 가지고 다양하고 체계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산곡천 물새학교, 미사리 새사파리, 맹꽁이학교 등 다양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파괴는 점점 범위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연의 소중함도 커졌지만, 어린이, 청소년은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기회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어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하면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일상이 되도록 고니학교와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돕고 싶습니다.”

고니학교
• 기간 : 2019. 11. 30 ~ 2020. 2. 29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
• 장소 : 산곡천 고니학교 탐조대, 유니온타워
• 대상 : 생명을 존중하는 모든 사람
• 참가비 : 1인 5,000원
• 프 로 그 램 : 14:00 ~ 14:30 고니학교이야기(영상교육) / 14:30 ~ 16:00 고니학교 겨울철새 현장 탐조
• 문의 및 신청 : 푸른교육공동체(031-791-5511)
- 기사수 1662
- 조회수 10646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