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싸움을 치러왔지만, 그 전장을 벗어난 중년들은 비밀병기 하나 없는 사회초년생과 같다. 아무런 준비 없이 퇴직한 우리 시대의 중년들. 100세 시대의 반을 겨우 넘어온 그들에게 나머지 반을 책임질 수 있는 히든카드를 만드는 일은 이제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맞춰 시작된 ‘50+반반학교’는 퇴직 이후의 커리어 개발은 물론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지는 학습의 선순환을 그리며 인생 2모작을 위한 든든한 텃밭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 문영경 / 사진 평생교육과

반반한 사회구성원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다
50+반반학교는 지난 5월, 99명이 신청해 필수 공통 과정의 이수와 면접을 거쳐 최종 85명을 선발해 6월부터 10월까지 ‘삼식이에서 요섹남으로’, ‘어린이책스토리텔러’, ‘펫시터’, ‘스마트폰영상제작’, ‘환경마술단’ 등 5개의 선택과정을 이수하였다. 교육과정은 인생설계, 역량향상, 사회공헌활동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 종료 후에도 자발적인 학습활동과 지역사회에 배움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반듯한 외모, 반짝이는 지혜로 반드시 필요한 사회구성원으로 반평생을 완성시켜 나가자’는 모토처럼 반반학교의 과정별 학습자는 마을 축제,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등에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책스토리텔러’ 과정 18명의 수강생들은 자격 취득 후 실습과정을 거쳐 12곳의 작은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교육수료를 앞둔 학습자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프리마켓 ‘우리하남 나눔 바자회’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류 셰프처럼 유니폼을 입고 능숙하게 꽈배기,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에 기부해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예상보다 높은 인기에 준비한 재료가 행사 초반에 소진되는 등 지역사회에 작게나마 기여한 것 같아 참가자 모두가 뿌듯하고 오랜만에 사회구성원으로서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이처럼 50+반반학교는 앞으로도 신중년 세대가 살아갈 나머지 반평생을 젊었을 때의 전성기처럼 반반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효용 성 높은 프로그램으로 응원할 것이다.
신중년 생애설계프로젝트 50+반반학교 참여 수기
조연희(어린이책스토리텔러)

저는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몸이 많이 아파서 절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기도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명상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화 구연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막혀 있던 무언가가 확 뚫리는 듯했습니다. 두 딸을 키우며 책을 읽어주던 행복한 시간이 제게 좋은 기억으로 떠올랐습니다. 또 몇 년 전 방송에서 65세 넘으신 할머니께서 유치원에 동화구연 봉사를 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어느 날 병원을 다녀오던 차 안에서 사거리에 붙어 있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50+반반학교 입학생 모집”. 너무 흥분되고 떨리는 가슴을 안고 원서를 제출하고 앙코르인트로 필수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그리고 면접까지 통과해 어린이책스토리텔러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거리는 입학식 날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무나도 예쁜 동료선생님들 그리고 훌륭한 이은미 선생님을 만난 날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을 것입니다. 강사 선생님과 함께한 어린이책스토리텔러 교육과정은 정말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화의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구연하는 방법과 발성, 호흡, 손 유희, 교구 만들기, 수업지도안 작성법 등을 배웠는데, 선생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저희들에게 흡수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식구들은 제 몸 상태로 하루 3시간 수업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냐며 말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업을 받는 3시간 동안은 몸의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병원 다니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고 일주일에 2~3군데 봉사 수업도 다니고 학습동아리 활동도 하며 수업에 필요한 교구들을 만들 정도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동화 들려주는 날을 기다리며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이 솟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남시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받은 만큼 사회봉사로 화답할 것입니다. 최근 하남시는 신도시 건설과 인구 증가로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하마소리 학습동아리가 되겠습니다.
- 이전글 언제나 사람을 향합니다
- 다음글 청정한 겨울하늘에 긴 날개를 펴다
- 기사수 1662
- 조회수 10646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