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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가로지르는 덕풍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주변의
소음은 멀어지고 물소리와 풀빛이 가까워진다.
산책 나온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하남 시민들이 오가는 길 위로는 왜가리가 날아들고,
물속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친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덕풍천에서 잠시 여유를 찾아본다.
글_임채홍 사진_봉재석

물길 따라 걷는 길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 가볍게 걸으며 여유를 느끼기 좋은 계절이다.
덕풍천 산책로에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탄한 길에는 운동을 나온 사람부터 자전거를 타는 사람까지 저마다의 속도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 그 사이로 흐르는 덕풍천이 시야에 들어온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풀잎과 수면이 빛나고 물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물가에는 가만히 서 있는 왜가리와 삼삼오오 모여 움직이는 작은 물고기들이 눈에 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면 그냥 지나쳤을 덕풍천의 풍경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다리 아래의 그늘을 지나 다시 햇볕 아래로 나오면 물길과 풀숲이 펼쳐진다.
덕풍1교에서 하나씩 다리를 지나며 비슷한 듯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만나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재미다.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
덕풍교에 가까워질수록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덕풍천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덕풍교 아래에서는 잠시 걸음을 늦춰도 좋다.
다리 하부 벽면에는 시민들이 직접 그린 벽화가 이어진다.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들이 다소 삭막할 수 있는 다리 아래 공간을
색다른 풍경으로 바꿔놓았다. 물과 풀을 바라보며 걸어온 끝에서 만나는 그림 속에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고 있어 덕풍천의 풍경과 제법 잘 어울린다.
덕풍교에서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인근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로 발길을 옮겨도 좋다.
덕풍천의 물길을 따라 걷던 산책이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어디까지 걸어야 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도 덕풍천 산책로의 좋은 점이다.
가까운 다리까지만 가볍게 다녀와도 되고, 기분 좋은 날에는 덕풍교를 넘어 한강이나
당정뜰까지 걸음을 이어가도 좋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걷고,
가끔 새와 물고기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늦추는 시간.
평범한 하루에도 잠시 자연 가까이 머물 수 있는 길이 덕풍천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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