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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다음 수
바둑천재
유하준 초단
하남의 조용한 주택가와 도서관 그리고 일상 속에서 이어진 시간들.
그 익숙한 풍경 속에서 한 소년은 바둑판 위의 세계를 만났다.
조훈현 9단 이후 60여 년 만에 최연소 프로 입단이라는 기록을 세운 유하준 초단.
하남의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던 한 소년은 어느새 바둑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하남에서의 차분한 시간과 꾸준한 탐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일상이 만든 성과
유하준 초단이 바둑을 처음 접한 것은 다섯 살 겨울이었다.
평소처럼 찾았던 도서관에서 어린이 바둑 입문서를 집어 들었고,
그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자연스럽게 바둑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단순한 흥미는 곧 집요한 탐구로 이어졌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관심은 다른 입문서를 찾아 읽는 과정으로 확장됐고,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되짚는 반복 속에서 이해를 쌓아갔다.
어린 시절 그가 자주 머물렀던 공간은 미사 도서관과 경정공원이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몸을 움직이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처럼 학습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환경은 어린나이에 집중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현재 유하준 초단의 하루는 대부분 바둑으로 채워진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서울 왕십리의 바둑도장으로 이동해 밤 9시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하루 7시간 이상을 바둑에 쏟으며 대국, 복기, 기보 연구, 사활 문제 풀이를 반복한다.
단순히 많이 두는 것이 아니라, 한 판을 끝낸 뒤 다시 되짚고,
다른 기사들의 기보를 따라 놓으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그는 바둑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예전에는 놀이였다면, 지금은 공부이자 탐구”라고 말한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점차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과정으로 바뀌었고,
그 변화가 지금의 실력을 만들었다.

기록 너머의 시선
유하준 초단이 9세 6개월 12일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 입단이라는
기록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입단을 결정짓는 최종국에서 한 차례 패배를 겪으며 벼랑 끝에 몰렸고,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탈락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승으로 입단을 확정 지었다.
그는 이 기록에 대해 “운이 따른 결과”라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반복된 훈련과 집중력이 자리하고 있다.
동시에 어린나이에 큰 기록을 세운 만큼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이런 태도는 미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하준 초단의 성장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하남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라는 점을 꼽는다.
어릴때부터 도서관을 드나들며 스스로 흥미를 찾고, 차분한 환경 속에서 생각을
쌓아온 경험이 지금의 길로 이어졌다.
조용한 일상이 길러낸 집중력, 이것이 유하준 초단을 바둑의 길로 이끌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더 넓은 무대를 향한다.
세계 정상에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아래,
하남에서 시작된 한 수는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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