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단종의 마지막을 배알한 곳
배알미동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하남의 배알미동은 단종이 유배길 중 백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장소로 전해진다.
배알미동 이름의 유래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은 12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며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
이후 영월로 향하는 유배길에 오르게 되고, 그 여정은 창덕궁을 떠나 하남을 거치게 된다.
단종은 약 7일에 걸쳐 유배길에 올랐고, 그 여정 속에서 배알미동을 지나게 된다.
배알미동이라는 이름은 유배를 떠나는 어린 왕을 끝까지 따라온 백성들이 강가에 나와 마지막으로 절을 올렸다는 데서 유래했다. ‘배알(拜謁)’은 윗사람을 찾아뵙고 인사를 올린다는 뜻이고, ‘미(尾)’는 끝자락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마지막 인사의 자리’라는 의미가 지명에 남은 것이다.
슬픔이 남은 유배길
당시 상황은 더욱 처연하게 전해진다. 왕을 배웅하려던 백성들은 군졸의 감시 속에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고,
배가 떠난 뒤에야 강가를 향해 엎드려 통곡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짧은 기록이지만, 그 장면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전해 왔다.
한편에서는 또 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단종이 이곳에서 잠시 배를 멈추고 한양을 향해 마지막으로 절을 올렸다
는 설이다. 백성의 배웅이든, 왕의 마지막 인사이든, 배알미동은 ‘떠나는 순간’이 응축된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단종의 유배길은 공식 기록으로는 일부만 남아있지만, 배알미동처럼 지명으로 전해지는 흔적들이 그 빈틈을 채운다. 광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한강을 따라 이동하던 길목, 그 흐름 위에 배알미동이 자리한다.
이곳은 단순한 통과 지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었던 ‘경계’이기도 했다

도미 부부 설화
배알미동 인근 도미나루에는 백제 개루왕과 도미 부부에 관한 설화도 전해진다.
개루왕이 도미의 아내 아랑의 미모를 탐해 궁으로 들이려 하자, 아랑은 시녀를 대신 들여보내 위기를 벗어났다.
이를 알게 된 개루왕은 도미의 눈을 뽑아 강에 버렸다고 한다.
이후 아랑은 강가에서 떠내려온 작은 배를 타고 도미를 찾아 나섰고, 마침내 남편 도미를 만나 함께 떠났다는 이야기가 남아있다.
오늘날의 배알미동은 한강 변의 평범한 동네이지만, 그이름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겹겹이 남아있다.
단종의 마지막 인사가 전해지는 자리이자, 도미나루 설화와 같은 옛이야기가 함께 얽혀 있는 곳이다.
이처럼 배알미동은 물길을 따라 이어진 시간 속에서, 지나간 이야기를 묵묵히 품고 있다.
- 이전글 행정 / 생활 • 문화
- 다음글 동정뉴스
- 기사수 1662
- 조회수 137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