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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따뜻하게 즐기는 야외 산책
하남 사계절 황톳길
칼바람 부는 겨울에는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고, 실내에만 있고 싶어진다. 하지만 하남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영하의 날씨에도 편하고 즐겁게 맨발 걷기가 가능한 사계절 황톳길 네 곳이 있기 때문이다.
글. 김지연 사진. 고인순
이불 밖으로 나와, 함께 걸어요
“올해는 꼭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할 거야!” 새해 첫날이면 의욕적으로 다짐하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핑계를 대자면 겨울은 활발히 움직이고 싶어도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
추운 날씨 탓에 이불 안에서 꼼짝 없이 누워있고만 싶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은 사실 신체가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실내 공기는 건조하고 햇빛을 접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기분은 물론 면역력과 수면 리듬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겨울일수록 가벼운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
햇빛은 체내 비타민 D 합성을 돕고, 체온을 유지하려는 신체 반응인 기초대사량을 높여 춥고
무기력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운 날씨에 하는 야외 활동이 쉽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하남의 사계절 황톳길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실내 못지않은 온기 속에서 자연의 공기를 느끼며 걷는 경험이 겨울의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
사계절 황톳길은 공원 등 야외에 노출되어 있는 황톳길 사방에 방풍 비닐을 설치해
차가운 바람을 막은 곳이다.
내부에는 전기 히터와 세족장 동파방지 보온재 등 보온시설을 갖춰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하남시 총 네 곳에 조성된 이 공간에서는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사계절 황톳길을 둘러싼 방풍 비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훈훈한 공기 속에 포근한 황토 냄새가 퍼진다.
맨발로 딛는 순간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촉감이 심신을 동시에 깨운다.
주지하다시피 맨발 걷기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흙이나 자연바닥을 직접 디딜 때 발바닥에 분포한 수천 개의 신경 말단이 자극되어 혈액 순환,
족저근막 강화에 도움이 된다.
균형 감각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자연 속을 걸으며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도 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정도만 걸어도 몸의 중심이 안정되고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산로 등을 맨발로 걸으면 다칠 위험이 있고,
겨울에는 노면이 얼기 때문에 맨발 걷기는 사계절 황톳길처럼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으면서도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해야 한다.
또, 맨발 걷기를 처음 시작한 경우엔 발 주변의 뼈나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는
시간을 조금씩 천천히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사계절 황톳길을 잠깐이라도 걸어 보자.
맨발로 걷는 것이다 보니 ‘운동한다’는 생각보단 좀 더 신선한 기분이 들 것이고,
일단 밖에 나와서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오늘은 5분만, 내일은 10분, 이렇게 조금씩 시간을 늘리다 보면 모르는 사이 ‘건강 관리’라는
새해 목표를 달성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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