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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자유로운 선율
재즈
자유와 즉흥이라는 가치를 품은 재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음악 장르다. 다양한 음악적
전통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화를 거듭해 오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 음악’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글. 편집실

자유와 즉흥에서 탄생한 재즈의 시작
재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남부 뉴올리언
스에서 태어난 음악 장르다. 당시 뉴올리언스는 프랑스,
스페인, 아프리카, 카리브 지역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항구도시로, 여러 음악적 전통이 교류하며 독특한
음악적 토양이 형성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전해온
블루스와 영가, 노동요, 그리고 유럽의 브라스 밴드
음악이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만들어진
것이다.
뉴올리언스의 거리와 술집 등에 울려 퍼지던 이 음악은
곧 재즈라고 명명됐고, 연주자들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변주하고 주고받는 즉흥 연주가 재즈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20년대 재즈의 황금기를 의미하는
‘재즈 에이지(Jazz Age)’에는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재즈를 문화적 상징으로 끌어 올렸다.
자유, 해방, 젊음의 열정을 담은 재즈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금주법, 도시 문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맞물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즉흥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특징 덕분에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탈출구 같은 기능을 했다.
1930~40년대에는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등 거장
들의 스윙 재즈가 무도회장을 채우며 재즈를 대중음악
의 중심에 세웠다. 1940년대 중반, 복잡한 화성과 즉흥
성을 강조한 장르인 비밥(Bebop)이 등장하면서 재즈는
예술적인 음악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변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재즈
시간이 지나며 재즈는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만나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50년대에는 쿨 재즈와 하드 밥이, 1960년대에는
모달 재즈와 프리 재즈가 등장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어 1970년대에는 전자 악기와 록의 요소를 결합한
퓨전 재즈가 인기를 끌었고, 마일스 데이비스와 허비
행콕 같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이며
재즈의 실험 정신을 이어갔다. 이처럼 재즈는 특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변주를
이루어 냈다.
오늘날 재즈는 예전만큼 주류 대중음악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빅밴드나 스윙 연주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요소를 결합한 누 재즈(Nu Jazz) 등으로 끊임없이
세분화되고 있다. 뉴욕,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여전히 재즈 클럽이 성황을 이루며 젊은 세대와 재즈
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며 젊은 뮤지션들이 재즈를 기반으로 한 K팝,
힙합과 융합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재즈는 100년 넘는 세월 동안 변화를 거듭해 왔음에도
과거의 음악으로 소비되지 않고, 즉흥과 자유라는
본질을 유지한 채 시대의 감각을 담아내며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장르로 자리한다. 듣는 이로 하여금 매번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바로 재즈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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