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겨울에는 재즈를 즐겨듣습니다. 관악기가 주는 따뜻한 질감
에 이어 피아노의 섬세한 터치도 부드럽게 느껴지니까요. 겨울
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같습니다. 엄혹한 한겨울 추위에 시달
리다가 실내로 들어가면 느끼는 ‘따스함’, 이는 온전히 겨울에
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죠. 이런 겨울에 어울리는 재즈 음악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표지부터 한겨울인 듀크 조단의 ‘Fly to
denmark’부터 덱스터 고든의 ‘One flight up’ 등··· 너무 많은
앨범들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앨범은 존 콜
트레인의 ‘Ballads’입니다. 존 콜트레인은 ‘재즈의 성인(聖人)’
이라고 불리는 뮤지션입니다. 1967년 사망한 이후, 흑인 정
교회의 성인으로 시성될 만큼 많은 존경을 받는 색소폰 연주
자죠.
초기에는 마약에 탐닉해 클럽에서 공연 도중에 잠이 들 정도
로 막장 행보를 보였으나, 엄청난 노력 끝에 마약을 끊게 되
고, ‘Blue Train’이라는 앨범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엄청난 명반
들을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Ballads’ 앨범은 그의 가장 전성
기인 임펄스 레코드 시절에 나온 최고 명반이죠. 이 앨범은
한 곡 한 곡이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곡은 ‘I Wish I
Knew’입니다. 제목의 뜻인 ‘내가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와 비
슷한 느낌이랄까요. 과거에 대한 아련한 아쉬움을 따뜻한 멜
로디에 담아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존 콜트레인은 젊을 때 마약으로 인해 삶
을 망가트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재즈의 대가로 거
듭날 수 있었죠. 스스로에게 그때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이를 극복한 모습을 보며 위로하고자 했던 곡은 아닐까
싶습니다.
존 콜트레인은 마일스 데이비스나 찰리 파커같이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과 달리 내성적이고 온화한 사람이었다
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처럼 따뜻한
음악을 작곡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2025년도 작년처럼 바쁜 일상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를 하
루에 담아 마무리한 이후에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
졌으면 합니다. 존 콜트레인의 음악과 함께라면 더 좋겠습
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 1년 동안,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소개했습니다. 부족한 지식이
지만, 계절에 어울리는 곡을 소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보
내주신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 이전글 <청정하남> 2024년 하반기 만족도 조사 결과
- 다음글 건축학개론
- 기사수 1662
- 조회수 2163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