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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 줄
독자 글마당 ‘월간 한 줄’

2022-08-25

 

 

한가위

글 김욱헌


어린 시절 추석 명절 시골에 내려가면 할머니께서는 차례상에 올릴 하얀 송편 반죽을 준비해 

놓고 우리를 맞이하곤 하셨다. 

그러면 온 식구가 둘러앉아 자기 마음대로 제각기 원하는 모양으로 빚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론 우스꽝스럽기도 해 나도 옆에서 작은 손으로 조물딱거리며 

만들곤 했다. 반죽이 손가락마다 덕지덕지 묻고 솔가지들도 같이 손을 이리저리 장식할 때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곤 했는데 

항상 내가 만든 송편은 옆구리가 터져 버리곤 했다. 

그럴때면 마음이 퍽 상하기도 하지만 할머니 송편 한입 먹고 나면 기분이 말끔해지는 그런 옛 기억이 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할머니께선 하늘로 가신 지 오래고 가족들도 저마다 바쁜 일상에 

자주 모이기 어려워졌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데 먼 옛날의 일처럼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홀로 있다.

돌아오는 한가위에는 모처럼 식구들에게 연락하여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모여 앉아서 터지지 않는 

그런 송편을 빚고 싶다.


 

 

청년

글 이양금


 청포도 사탕을 입안에 가득히 물고

 연신 콧노래 부르던 나의 청춘아!

 

 

 

보름달

글 정진애


늦은 밤 엄마집 대문을 나서니

등 뒤를 비추며 계속 따라오는 유난히 크고 둥근달

밤길 위험할까 엄마가 보내셨나?

호떡장사 꾹꾹 눌러 호떡 만들듯이

손재주 좋은 작은 오빠가

보름 동안 뚝딱뚝딱 크게 달을 만들었나 보네

코로나 걱정 없는 일상이 되게 해주소

보름달에게 두 손 모아 속삭이니

간절한 마음 알았을까 더 훤히 비춰주네

밤길 안전하게 동행해 준 달빛에

감사한 마음 묻어나도록

발걸음 걸음마다 힘차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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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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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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