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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고니학교의 고니 환송식
하남 산곡천 당정섬에서 지난겨울을 보낸 수백 마리의 고니들.
그들은 지금쯤 무리 지어 북쪽으로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고니들이 긴 비행길에 오르기 전 지난 2월 26일, 하남 시민들이
당정섬에 모였다. 북쪽으로 가는 길에 힘이 되고자, 그리고 올겨울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자 따뜻한 마음을 건네기 위해서였다.
글 임혜선


겨울 철새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고니학교
하남 산곡천에 자리 잡은 당정섬은 한강 유역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흰꼬리수리, 참수리, 호사비오리, 청둥오리, 큰부리큰기러기 등 40여 종 5천여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매년 찾아오는 곳이다. 철새들이 겨울마다 당정섬을 찾는 이유는 검단산이 북풍을 막아주고 팔당댐의 영향으로 강이 얼지 않아 먹이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등 월동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남시는 푸른교육공동체와 함께 2004년부터 이곳에서 매해 겨울 ‘고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니학교는 겨울 철새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함께 철새를 탐조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먼 길 떠나는 손님에게 대접하는 든든한 한 끼 식사
고니학교는 지난 2월 26일, 이번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고니 환송 행사를 열었다. 매년 겨울 하남을 찾아오는 철새에게 고마운 마음과 다음 겨울에도 다시 만나자는 마음을 담아 북쪽 번식지로 떠나기 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전달하고자 준비된 행사였다.
이날 당정섬에는 고니학교를 운영하는 푸른교육공동체와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을 포함한 하남 시민 90여 명이 모였다. 먼저 유니온타워에서 당정뜰 버드나무길을 따라 고니학교 탐조대까지 철새를 바라보며 플로깅을 한 이들은 산곡천 하류의 어도를 따라 길게 늘어서서 철새들에게 준비한 먹이를 전달했다. 이날 공급된 먹이는 고구마 400kg와 밀 100kg 등 총 500kg였다.
제공된 먹이들은 철새들이 먹기 좋게 하남시 30여 단체에서 각자 채로 썰어 시민들의 손을 통해 직접 먹이터에 공급됐다. 시민들이 준비한 먹이를 먹은 고니들은 마치 감사 인사를 하듯 힘차게 울며 멋진 날갯짓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당정섬에서 확인된 겨울 철새는 총 52종 4,500여 마리다. 특히 팔당대교 주변에서 큰고니가 최대 646마리까지 확인되었다. 하남 시민이 정성껏 준비한 먹이를 든든하게 먹은 이 새들은 중국과 몽골, 멀리는 시베리아까지 날아 그곳에서 새끼들을 키우다가 11월이 되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고니와 겨울 철새들이 다시 찾아왔을 때 이전보다 더 안락한 보금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당정섬이 지금처럼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잘 다녀오고 다시 만나자는 하남 시민의 마음은 곧 환경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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