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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자원봉사
글 박윤애 자원봉사이음 디자이너, 전 세계자원봉사협회 아태지역대표

자원봉사의 사회적 역할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달라진 것을 깊게 체험하고 있는 요즘,
장기화되고 있는 재난과 재해로 특히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의 이야기를 접하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한 이웃의 어려움에 함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누구나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방접종 절차를 안내하는 봉사 활동을 하고,
급식소가 문을 닫아서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힘들어진 분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고,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안부를 묻는 활동 등 자원봉사의 손길은 이런 위기를 뚫고 계속 되고 있다.
신기한 것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에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좋은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지역사회, 국가,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서,
자원봉사를 하는 당사자 자신과 이웃, 그리고 생태계와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자원봉사는 사회복지 분야의 서비스 제공을 넘어서서,
시민주도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간 다툼이 빈번한 상황에서, 몇 년 전 도봉구 방학동 자원봉사캠프와
신동아아파트 봉사단의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단지 내에 위치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아랫집에 편지를
쓰도록 돕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의 “죄송해요”로 시작하는 진심 어린 편지를 봉사자들이 아랫집에 전달한 것이다.
아이들은 더 조심하고, 아랫집은 윗집을 이해하도록 서로 간 소통을 도와,
4개월 후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 건수가 77건에서 0건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디어에 서도 소개되었고, 여러 지역에서 이를 배워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진화하는 자원봉사
코로나19 상황으로 자원봉사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드라이브스루 기부 활동,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 홀로 사시는 어르신께 배달하는
비대면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 활동은 진화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진로멘토링이나 학습지도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방문 활동을 전화와 온라인 방식으로 바꾸어 기존의 활동을 비대면 자원봉사로 전환하는
시도도 많이 일어나는 중이다.
쇼핑이 필요한 자가격리자나 환자를 위해 온라인 쇼핑을 해드리거나,
온라인 워크숍이나 상담을 통해 이들을 위한 심리 지원을 하는 등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는
새로운 자원봉사도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SNS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그래픽 디자인, 영상 편집, 번역 등으로 팬데믹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돕는가 하면,
간단한 기기개발로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미세먼지를 측정,
지역의 미세먼지 앱에 정보를 입력하여 지역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참여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차원에 있다가 문제 해결에 보다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이나
직접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운동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쓰레기 분리배출이 잘 안되는
주택가의 분리배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봉사자들이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여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에 일회용품이나 과대 포장을 줄여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해결해야 할 사회 생태계 문제가 있는 한 이를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자원봉사 노력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방법
그렇다면 이런 봉사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우선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지역의 문제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주변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인이 있으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한 번 같이 봉사 활동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국에는 시·군·구 단위로 지역자원봉사센터가 있으니, 하남시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하거나
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 접속하여 해당 지역이나 관심에 따라서 현재 모집 중인
자원봉사 활동을 찾는 방법도 있다.
봉사 활동도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같이 할 사람을 모아 의논도 하면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보람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내가 한 활동으로 인해 청소년이 진로를 새로이 발견하거나,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드시는 분이
사랑이 담긴 한 끼로 인해 삶에 새 힘을 얻기도 하고, 동네가 깨끗해진다.
자원봉사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변화되고 지역과 우리 사회 생태계가 변화되기도 하는 것이다.
자원봉사할 때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도움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떤 자세로 다가가서,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보다 효과적인 봉사가 가능하다.
자원봉사 활동은 시혜적인 활동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그 혜택이 그대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돌아오는 상호 호혜적인 활동이다.
나 자신과 이웃, 우리 지역의 작은 불편에 대한 관심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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