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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는 도시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2022-01-25

 

슈퍼스타 도시를 만드는 청년 일자리

 

제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농촌의 유휴 인력들이 도시로 유입되면서 근대의 도시가 형성되었다. 지금도 비도시 지역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원인으로는 교육, 문화, 쇼핑 등 사회 기반 시설의 우위와 더불어 일자리 기회가 많은 것이 손꼽힌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많은 영역에서 도시와 비도시의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일자리 기회는 도시가 비도시 지역보다 많고, 대도시가 중소도시에 비해 많다.

플로리다 교수는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에서 혁신 인재들이 소수의 선도적인 도시로 집중되어 ‘슈퍼스타 도시’가 탄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슈퍼스타 도시에는 인재가 집중되고, 경제가 팽창하고, 어매니티(Amenity)가 더 좋아지고,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승자독식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팽창하는 도시에서는 인구가 늘고 소비가 늘어나는데 혁신인재들의 유입은 이의 필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도시가 성장해왔다. 수도권 내의 도시는 물론 비수도권의 주요 생산 기지 역할을 했던 울산, 포항, 거제, 여수 등에서 인구가 늘어난 것은 제조업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명히 일자리는 도시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를 조금 더 세분하여 청년들의 일자리와 중·장년층의 일자리로 구분해보면 도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연봉이 높은 사람들이 많으니 소득이 높고, 이에 따라 소비도 늘어난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 노동자들이 퇴직하게 되는데, 이때 다시 청년 일자리로 바뀌지 않으면 도시 경제가 정체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반면에 청년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점차 도시의 1인당 소득은 늘어나고, 소비도 늘어난다. 청년들이 중·장년층에 비해 변화에 민감하고, 적응력이 높아 도시의 혁신 역량도 크게 증가한다. 경제적 영향보다 더 큰 것이 사회문화적인 영향이다. 레저, 문화 등에 대해 중·장년층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계층인 청년들로 인해 도시에 활력이 넘친다. 레저와 문화를 제공하는 또 다른 일자리가 창출되어 도시 성장의 선순환을 맞게 된다.

 

 

 

청년을 키우는 도시, 청년이 바꾸는 도시

 

우리나라는 현재 극심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인재들도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입학하는 경우가 늘어나 지역 격차가 크게 심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한 번 빠져나간 청년의 발길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성공한 도시개발 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많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기준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창출되는 총 매출액이 109.9조 원에 달하여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 전체의 총 매출액을 넘어섰다. 입주 기업이 1,697개에 달하며, 종사자 수는 7만 2천 명에 이른다. 현재 제2판교 테크노밸리 13만 평이 개발 중에 있고, 제3판교 테크노밸리 17.5

만 평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 추세를 이을 경우 14만여 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혁신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다른 도시들과 달리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IT, CT, BT 등 소위 테크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전체 일자리 중에 62.9%가 20~30대의 일자리이다. 판교를 벤치마킹하여 여러 도시들에서 테크노밸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의 자족 용지에는 물론 부산, 울산, 광주 등에도 테크노밸리가 조성되어 혁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도 청년의 역할이 크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

리, 직업이 도시 전체의 산업 생태계를 바꾼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시되는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경제가 진화하는 현상은 선진국의 대표적 도시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 등 창업도 활성화되고 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성장과 쇠퇴가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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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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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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