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별보기
글 김주희 사진 봉재석
우리, 함께, 더불어
“이웃 사랑은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하남 시민 최숙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랑이다.’ 책의 한 구절 처럼 ‘사람’을 대하는 단 하나의 해법 또한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 이가 있다. 하남 시민 최숙 씨가 그 주인공. 주변 이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꺼이 손을 내미는 그의 ‘따뜻한 오지랖’이 지역사회를 한층 포근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하남 시민이라면 누구나 나의 이웃
얼마 전, 덕풍2동행정복지센터에 아주 특별한 편지가 당도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미담 사례를 빼곡히 적어 보낸 것이다. 단지 내 경비원과 환경미 화원들을 위해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 이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마음이 너끈히 감지된다. 편지 속 주인공은 자이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최숙 씨다.
“경비원 님이 제 이야기를 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내가 사는 집과 주민들을 지켜주는 분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닌데 알려지게 되어 쑥스럽기도 하네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싶은 마음에 되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최숙 씨는 1년 전 대표 회장이 된 후로 ‘아파트 직원들이 편해 야 주민들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소한 것 하나하 나 개선하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근무 환경을 바꿔나갔다. 비좁고 추운 경비 초소 에서 휴식과 수면을 해야 하는 경비원들을 위해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도배도 새로 하고, 바닥이 따뜻하도록 장판 도 깐 뒤, 침대, 에어컨, 냉장고, 커튼, 따뜻한 샤워부스까지 장만해 주었다. 환경미화원들이 업무 중간에 점심 식사와 휴식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온수 장판을 깔아주고, 미화 휴게실의 낡은 쿠션 장판을 새롭게 바꾸어 주었다. 경비원들은 최숙 씨의 선행에 감동받아 두 번이나 눈물을 보였다고.
최숙 씨의 행보는 아파트 단지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하남 시민이라면 누구나 나의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행동 반경을 넓혔다. 덕풍 2동 길목에 자리한 공터가 미관상 좋지 않았던 터. 공터가 식재를 심은 텃밭으로 활용되고 있었지만, 호박 넝 쿨 등 농작물이 인도까지 나와 있어 길을 오가는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는 이곳을 정리해 덕풍2동 주민들이 바라던 작 은 공원을 만들고 싶었고, 정비 작업을 하고자 관련 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공원이 생긴다면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얼마 나 좋아할까.
“쾌적한 동네 환경을 만들면 주민들도 기분 좋게 골목을 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기관에 문의하고 시의원을 만나 의견을 전달했는데, 제 생각에 공감해주신 덕분에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어요. 지난해 12월에 측량을 마쳤고, 정비 작업을 거쳐 3~4월에 작은 공원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길을 지나다니는 모든 이들에게 일상의 작은 감동이 되길 바랍니다.”
나눔의 선순환이라는 커다란 행복
최근 나눔이나 기부문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나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 의지 는 있지만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숙 씨는 나눔이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10여 년 전에는 관내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소방대원들이 좀 더 원활하게 화재 진압 작업을 하도록 현장에서 일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목도하고 봉사 활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훈련과 시험을 거쳐 심폐소생 자격증을 취득하고 ‘하남소방서 여성대’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학교, 하남경찰서, 수많은 건설 현장을 다니며 심폐소생 강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중이다.
이뿐이 아니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갖춘 그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기꺼이 나눈다. 장애인 단체의 워크숍 현장을 찾아 레 크리에이션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 사람을 만난 최숙 씨는 나눔과 봉사를 행할 때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항상 내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지양합니다. 베푼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웃을 수혜자로 바라보기 때문이죠. 늘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산다는 진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남시에 정착한 지 어느덧 26년. 그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온 것뿐이라는 최숙 씨. 그의 안온하고 따뜻한 나눔 행보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가 꿈꾸는 하남시의 모습이다.
“선(善)이 세상을 구한다고 하잖아요. 나눔과 봉사를 통해 하남 시민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 저의 작은 노력이 사람들에게 힘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빛이 되길 바랍니다.”
나눔은 삶 가까이 흐른다는 최숙 씨의 고요하지만 분명한 울림. 그의 말이 들불처럼 널리 퍼져 하남시에 행복이 퍼지길 기 대한다.

- 기사수 1662
- 조회수 3737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