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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가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법 ‘갓생 살기’

2021-10-22

글 정지연


요즘 세대가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법

‘갓생 살기’


코로나 블루를 견디는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갓생 살기’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좌절감에 매몰되기 쉬운 코시국(코로나19 시국의 줄임말)에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갓생 살기’에 대해 살펴보자.




‘극도의 자율’이 불러온 ‘갓생 살기’ 

요즘 세대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에 ‘갓(God)’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갓이유(갓+아이유), 갓흥민(갓+손흥민) 등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치켜세울 때 자주 쓰는데, 그만큼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의미다. 갓생 역시 이러한 조어의 결과다.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을 합친 말로, 직역하면 ‘대단한 인생’ 정도로 풀이되지만 ‘소소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해나가는 삶’이란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갓생 살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어느 중학생이 올린 ‘하루라도 갓생 사는 법을 알려줄게’라는 글이 무려 조회수 17만을 기록하면서 주목받더니 너도 나도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MZ세대의 놀이터 유튜브만 찾아 봐도 갓생 살기에 도전하는 영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중학생의 갓생 살기 프로젝트’, ‘공부하는 직장인의 자기계발 갓생 브이로그’, ‘슬럼프 극복을 위한 갓생 살기’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삼 ‘갓생’이 유행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혹자는 ‘극도의 자율 속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보려는 젊은 세대의 몸부림’이라고 해석한다. 무력감과 우울감이 쌓일 대로 쌓인 젊은 세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갓생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려나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 열풍이 분 지 몇 년 되지 않아 자기 관리와 통제가 유행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으론 젊은 세대의 롤 모델, 즉 ‘닮고 싶은 사람’의 기준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과거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를 갖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도 일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키고 사는 사람이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대외 활동으로 부러움을 사던 ‘인싸’들의 모습이 이제는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주며 지탄받는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갓생의 핵심은 ‘루틴’과 ‘소확성’

갓생을 실천하는 이들을 ‘갓생러’라고 부른다. 이들은 일상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갓생 살기가 성공을 위한 목표 지향적 삶과 다른 점이 여기 있다. 바로 거창하지 않고 평범하다는 것. 크고 대단한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기보다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선 “이런 것도 목표냐?”라고 할 만큼 소소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다. 가령,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이불까지 정리하고 세수하기’, ‘강아지랑 산책 매일 하기’, ‘커피 대신 물 마시기’ 같은 것들이다. 이렇듯 좋은 습관을 만들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누리는 것, 즉 루틴과 소확성이 갓생의 핵심이다. 화려한 성공을 바라는 대신 조금씩 성장하는 데 의미를 두는 MZ세대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의 갓생 살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에는 적극적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자신의 노력을 인증한 후 댓글로 타인의 응원과 지지를 이끌어낸다. 그렇다고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이를 ‘보여주기식’이라고 폄하해선 곤란하다. 젊은 세대, 특히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어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SNS는 ‘연결하기’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답게 갓생을 위해서도 다양한 습관 형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챌린저스’, ‘루티너리’, ‘그로우’, ‘카카오프로젝트100’ 등의 습관 형성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실천해 간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이어진 초연결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유례없는 단절의 시대에 일상의 균형을 잡아가려는 젊은 세대의 노력 ‘갓생 살기’. 미래를 위한 투자의 방법이면서 현재를 행복하게 살려는 방법이 다름 아닌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노력이라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오늘도 갓생’이든 ‘내일은 갓생’이든 모든 이의 ‘갓생’을 응원한다.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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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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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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