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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샐러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2021-09-23

글 이선영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부동산, 주식, 예금보다 알아야 할 것, 바로 환경이다. 기후 위기는 부동산, 증시 등 경제 시스템을
무너뜨릴 가장 큰 리스크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다가올 위험 요인으로
1위 기상 이변, 2위 기후 위기 대응 실패를 든 바 있다. 우리가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은 ‘지구’를 생각해야 할 시간


방송계의 대표적인 ‘언어 천재’로 통하는 타일러 라쉬는 자신의 저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에서 환경을 말하지 않고는 누구도 잘 살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2020년 들어서 오래도록 말로만 들어오던 생태계 파괴를 전 지구인이 온몸으로 느끼게 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던 일상에 제동을 걸었고,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과 잡히지 않는 산불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 또 남극 세종기지의 눈이 녹아버리면서 우리 또한 멀게만 생각했던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 만큼 지구는 달라졌다.

“나처럼 지적인 사람도 안 믿는다.”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가 과학자들이 제출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거부하며 한 말이다.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더욱 자신만만하게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는 결국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들이닥쳐 사망자가 3,000여 명에 이르렀는데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만을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온갖 이상기후와 재난에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딱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미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계치 400ppm을 넘어섰고 평균 온도는 해마다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2100년까지 1.5℃ 내지는 2℃ 상승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2050년 아니 그 이전에 찾아올 끔찍한 미래를 감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지구의 파산을 면할 것인가


지구와 더불어 사는 우리는 지구와 한 가족이지만 한 번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지구의 안녕을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그동안 풍요롭게 식량과 에너지를 지구로부터 얻었으며 지구는 그저 말없이 모든 것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구는 과연 안녕할까? 이제 우리는 자문해 봐야 한다. ‘어떻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의 지속성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연어 1㎏을 얻으려면 연어 먹이 3㎏이 필요하고, 연어 먹이 1㎏을 얻으려면 5㎏에 이르는 물고기를 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연어 1㎏을 얻으려면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15㎏이 필요해진다. 이런 원리로 지금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3분의 1가량은 분쇄되어 양식장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된다. 농·축산업에서의 모순적인 자원 배분이 바다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의 이면에는 이와 같은 현실, 즉 불평등과 자원 고갈, 넘쳐나는 쓰레기,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기후변화가 있다. 우리는 풍요로웠으나 지금처럼 산다면 앞으로는 결코 풍요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구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구는 결국 파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나와 지구를 지키는 일상의 재구성


그렇다면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이다. 옷장 가득 쌓여 있는 옷이나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한 생활용품들은 사지 않고 나눠 쓰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농산물 직거래로 농촌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는 먹을거리 혁명을 이루고, 베란다나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담벼락이나 지붕·동네 공터에 텃밭과 미니정원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며 지구를 위한 일상의 재구성을 해보기를 권한다. 전기 절약이 아니어도 육류 섭취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골든아워(Golden Hour)’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부상을 입은 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본다. 우리 지구가 지금 골든아워에 놓인 게 아닐까.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복수’도 아니고, 인간이 손쓸 도리가 없는 자연의 ‘처벌’도 아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나쁜 태도는 이미 찾아온 재난 앞에서 인간은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과 ‘체념’이다.
지금 이 순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닥친 환경 문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지구에서 내가 차지하는 면적, 내가 소비하는 물건의 종류와 에너지의 양,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게로 오는지, 내가 버린 뒤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소박하고 간소해져야 한다.

이제 정말 지구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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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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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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