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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시윤
코로나가 바꾼 일상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된다
지난해 4월 미국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세계는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와 이전(BC: Before Corona)으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으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처럼 지난 1년간 우리의 일상은 많은 것이 변했다. 마스크의 습관화, 재택근무, 언택트와 온택트 문화까지. 처음에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것들이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계속 이어질 일상생활에 대해 알아보자.


높아진 위생 수준
꾸준히 지속
코로나 이후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의 생활화다. 코로나19 로 인해 생활 전반에 깊게 침투했던 위생 수칙은 종식 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손 소독제, 위생 장갑 등 개인위생용품이나 의류 관리기, 공기청정기 등의 위생 가전 시장도 이와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Z세대 다음으로 출현한 C세대(Generation Covid)가 유년 시절부터 청결 유지를 위해 다양한 위생용품 사용, 비대면 활동을 생활화하면서 그 이전 세대보다 위생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장 확실한 백신은 마스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 은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독감 및 감기 환자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만큼 마스크 착용은 지금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지속될 전망이다. 팔이나 손으로 입 가리고 기침하기,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화 자제 등 생활 속 에티켓도 마찬가지다.

일터의 변화,
재택근무 전성시대
지난해 초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한 재택근무가 이제 방역을 넘어 일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 재택근무는 이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고용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9인 기업 43.9%가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30~99인 기업은 42.7%, 100~299인 기업은 54%, 300인 이상 기업은 51.5%가 재택 근무를 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율적으로 도입한 재택근무는 이제 노동 현장에서 주요 업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겠다는 응답은 51.8%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재택근무를 상시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구글은 재택근무 기간이 종료된 이후 ‘유연근무 주’를 도입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5~10년 이내에 전 직원의 50%가 원격 근무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1년에 최소 24일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발의가 추진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재택근무를 이유로 해고하거나 임금을 줄이면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다만 재택근무가 확산되더라도 상시 재택근무보다는 재택, 기존 사무실, 원격 사무실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접촉이 아닌 접속,
비대면의 일상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은 포스트 코로나에서 가장 각광받는 키워드는 단연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라는 신조어로 이제 ‘비대면’은 일상이 되었다. IT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비대면 교육, 홈엔터 테인먼트 등의 가치가 기업 및 개인에게 확인되면서 뉴 노멀 트렌드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접촉과 대면이 위험한 일 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비대면·무인화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회사나 학교, 영화관뿐만 아니라 헬스장과 병원, 심지어 콘서트장이나 미술관, 해외여행까지 집안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집이 단순한 주거·휴식 공간을 넘어 업무부터 여가까지 모든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통적 대면 서비스는 쇠퇴할 것이며,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 산업과 흔히 ‘방구석 경제’로 불리는 개인화 서비스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측 된다. 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일이 가능해지면서 홈트레이닝·홈뷰티·홈카페 등 ‘홈족’을 사로잡기 위한 변화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언택트는 이미 ‘온택트’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으며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본격적인 온택트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편하게 집에서 공연, 음악회, 연극, 미술 등 무관중 온라인 관람이 가능해졌다. 또 화상 면접으로 인재를 뽑는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 유통에서 교육, 취미까지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온택트 사회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리적 거리는 유지하되, 일상을 영위하고 언제든 서로를 원활히 연결하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가 보편화되는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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