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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선영 사진 유승현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하남역사박물관

하남시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미사리 유적(사적 제269호)과 삼국 통일 의 비밀을 간직한 이성산성(사적 제422호), 국내 최대 규모 의 철불인 하사창동 출토 철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332호) 과 많은 유적과 유물까지… 하남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하남 역사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하남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박물관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그 지역의 박물관을 가보 라는 말이 있다. 지역 박물관은 그 지역 사람들이 살던 흔적 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드러 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집 과 보존, 연구, 전시 등 본래 기능을 넘어 교육과 참여, 위락 의 기능까지 더해져 지역 주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 는 추세다. 이런 멀티 기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한 박물관 이 있다. 바로 하남역사박물관이다.
2004년 6월 하남시 덕풍1동 옛 하남 시청 건물 한쪽에 자 리를 마련해 출발한 하남역사박물관은 2014년 10년 만에 덕풍3동에 신축 건물을 지어 다시 문을 열었다. 1층에는 기 획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 등을, 2층에는 조선실과 근현대 실, 3층에는 선사실과 고대실·고려실 등을 각각 마련했으며, 박물관 외부에 야외 전시장을 갖추었다. 특히 올해 2014년 신축 재개관 이후 8년 만에 고대실 개편을 완료하여 이성산 성 전시 공간을 AR(3차원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반의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하남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자 료 등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하남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가 총집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시대별 유물 체계적으로 전시
하남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유물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도 록 설계되어 있다. 선사실은 사적 제269호로 지정된 미사리 유적을 중심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원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도구와 토기, 한성백제 시기의 계란 모양 토기, 깊은 바리 모양 토기, 짧 은 목항리 등 당시 미사리인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박물 관 3층 고려실에 모셔진 철불은 보물 제332호 하사창동 출 토 철조석가여래좌상을 정밀 실측하여 복원한 것으로 철불 을 받치고 있는 대좌는 규모로 보아 원래 하사창동 출토 철 불의 대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청자 접시나 청 동소탑 등에서 고려인들의 빼어난 미의식과 금속공예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다.
2층은 조선시대 하남의 교육과 양반 문화를 이해하도록 꾸 며 놓았다. 선비의 생활공간인 사랑채에는 문갑과 관복장, 서안, 연상이 놓여 있다. 머리칼을 감쌌던 망건과 신분증인 호패는 물론 비녀와 경대 같은 여성들의 생활용품도 볼 수 있다. 향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명부인 청금록, 분청사기 와 백자도 종류별·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광주에 사옹원 분원이 있었으니 도자기도 하남을 대표하는 문화로 볼 수 있 을 것이다. 조선실을 지나면 근대 초기 우리나라 문화에 영 향을 미친 서양견문록 『서유견문(西遊見聞)』을 쓴 유길준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관련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6.25전쟁 당시 우리 나라의 자유를 위해 참전한 미 해병 대원 버스비어가 기증한 태극기(등 록문화제 제383호) 등과 하남시에 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의 졸업증 서, 통신표 등 근현대 유물들을 다 양한 전시기법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고인돌 등 석조문화재 야외 역사공원 조성
하남역사박물관은 하남시 안에 흩 어져 있던 고인돌과 비석 등 석조 유 물을 한자리에 모아 야외 역사공원 을 조성했다. 대상 문화재는 고인돌 5기, 우응정영세불망비 1기 등 모두 20점에 이른다. 역사공원은 박물관 북쪽에 인접한 풍산지구근린 4호 공원에서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구 간이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를 대 표하는 무덤으로 사후 인식, 사회 규 모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드러 내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우리나라 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있는데 그 수는 약 4만 기 에 이른다. 하남시가 위치하는 한강 주변에는 총 50여 기 이 상의 고인돌이 보고되어 있으며 그중 17기가 광암동 및 하사 창동 등지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우응정영세불망비는 조선 후기 문신 우응정이 민생을 보살폈던 치적을 기리기 위한 비 석으로 1916년에 건립된 것이다. 건축 부재인 주초석 3점, 장 대석 7점, 문주석 2점은 모두 춘궁동 일대에서 수습된 것들 로 하남의 역사와 관련한 자료로서 향후 연구의 가치가 있 는 유물들이다. 하남역사박물관 야외 역사공원은 시민들에 게 하남의 청동기시대 고인돌 문화와 역사시대의 석조 유물 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 박물관으로의 도약, 이성산성 실감관 하남역사박물관이 이성산성 실감관
<이성산성, 한강을 지배하다>를 공개했다. 박물관 실감관에는 증강현실(AR) 및 3D 영상 등 디지털 기술을 담아 첨단 박물관으로의 도약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실감관 영상실에 입장하면 이성산성의 사계를 관람일의 기상 정보와 연계한 스마트 대기 영 상에 이어서 이성산성의 현재와 과거의 압도적인 위용을 3D 다면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체험실은 총 세 개 공간으 로 구성되어 있다. 길이 8m 벽면에 터치형 인터랙티브를 설 치하여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획득하는 게임 을 접할 수 있는 ‘이성산성의 보물을 찾아라!’, 참여자의 손을 화면에 인식하면 적의 공격으로 성벽이 무너지고, 이후 참여 자가 옥수수알 모양의 성돌을 직접 다듬어 쌓으면서 성벽 내 부 구조, 성의 축조 등 역사적 내용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 는 ‘이성산성의 성벽을 쌓아라!’, 박물관의 각 체험과 이성산 성 유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나만의 이 성산성을 심시티형 게임 방식을 통해 만들어보는 ‘이성산성 을 지배하라’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하남역사박물관 실감관은 2021년 3월 25일 개막식을 시작 으로 박물관 관람객 및 하남 시민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제 한적으로 단체 관람도 받는다. 아울러 박물관은 하남 미사 리 유적(사적 제269호) 등 관내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발굴 하여 실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5월 중 하남 불교를 주제로 한 기획전 시도 개막 예정 중이다.
하남의 문화유산은 고유한 역사성과 시대성을 지니고 시민 들에게 문화·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다. 이 중심에 하남역사박물관이 있다. 앞으로도 하남역사 박물관은 수준 높은 소장품을 확보·보존하고 연구하는 박물 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은 물론 각종 특별 전시전을 비롯 해 역사 강의,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하남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 현장으 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하남역사박물관 관람 안내 |
•코로나19로 홈페이지 예약을 통한 4인 이하 개인 관람
•전화 접수를 통한 단체 관람(15명)
•박물관 관람객 개인·단체 포함 30명 초과 시 입장 불가: 인터넷 관람 예약 필수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필수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휴관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휴관)
•홈페이지: www.hanammuseum.com
※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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