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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선영 사진 김희진 푸드스타일링&레시피 강현정(온기쿠킹스튜디오)
호미에 부딪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 름이 붙은 바지락은 껍데기까지 버릴 것이 없는 영양 덩 어리다. 바지락의 효능은 마치 물안개처럼 뽀얗고 개운 한 특유의 국물 맛에 압축된다. 예로부터 간이 약해 쉽 게 피로하고 황달기가 있는 경우 바지락 국을 찾았으며 손톱의 흰 반점이 두드러질 때나 숙취가 심할 때에도 바 지락 국을 끓여 먹곤 했다. 동의보감에도 바지락은 ‘술독 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간 기능 회복에 좋다고 알려진 타우린이나 해독 작용을 하는 베타인과 소위 MSG라 불리는 글루탐산, 세포 회복 을 돕는 메티오닌 등의 핵산류가 어우러져 보여주는 효 과다. 바지락에 풍부한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에도 좋지 만 심혈관 질환을 막아주고 지방 분해나 피로회복에 도 움이 된다.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고 간장 기능을 활발하 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다. 특히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인 철은 빈 혈을 예방해 폐경기 여성과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헤 모글로빈이 합성되는 것을 돕는 비타민 B12 역시 다량 들 어 있어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연도 풍부한 데 아연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인 백혈구 생성을 도와 정상적인 면역 기능이 유지될 수 있 도록 한다. 또한 바지락의 칼로리는 100g 기준 60㎉ 정 도로 낮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며, 바지락에 들 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은 체내 단백질 합성 을 도와 근육량을 늘리는 효능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 이 먹으면 좋다. 그 외에도 근육 경련을 막아 눈 떨림 등을 막아주는 마그네슘이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인, 구리 등도 풍부해 ‘종합 미네랄제’라 할 수 있다.
신선한 바지락 고르는 법
바지락은 껍데기가 두껍고 볼록한 것이 좋다. 표면에 푸 르스름한 빛이 돌며 거칠고 윤기가 나는 것이 신선한 바 지락이다. 채취한 지 오래된 것은 탁한 갈색으로 변한 다. 익혔을 때 껍데기가 열리지 않으면 죽은 바지락이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 껍데기가 깨진 것도 요리에 사 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료
바지락 400g, 새우 살 8마리, 양파 60g, 표고버섯 5개, 마늘 5알, 베트 남고추 2개, 쪽파 5줄기, 화이트와인 50ml, 우유 150ml, 생크림 250ml, 바질가루 2꼬집,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 스파게티 면 200g
레시피
① 양파와 말린 홍고추는 잘게 다지고 마늘과 표고버섯은 슬라이스한다. 쪽파는 송송 썬다. 파스타 면은 물 1.5L에 소금 한 큰술을 넣고 삶는다(넓은 면을 사용할 경우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는다).
② 팬에 올리브 오일을 약간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아준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말린 홍고추를 볶다가 표고버섯에 소금을 살짝 넣고 볶는다. 표고버섯의 숨이 살짝 죽으면 바지락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볶아 알코올을 날린다.
③ 바지락이 입을 하나 벌리기 시작하면 새우 살을 넣고 볶다가 우유를 넣고 끓어오르면 생크림을 넣는다.
④ 생크림이 끓으려고 하면 삶은 파스타면을 넣은 뒤 파마산 치즈를 듬뿍 갈아 넣고 마지막으로 바질가루, 소금, 후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쪽파는 취향대로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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