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입추(立秋)가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아직 한낮의 햇살은 뜨겁지만, 바람끝에서 어느새 가을의 기척이 느껴져 참 반갑다.
일요일 아침
덕풍동 덕풍골 뒷산에는 가족과 친구, 또 이웃과 함께 운동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은 "여름 무더위에 잘 지냈느냐?"며
안부를 묻고 한결 시원해진 바람을 즐기며 가볍게 산길을 걷는다.
평범한 일요일 아침 덕풍골 뒷산에 특별한 일행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선과 웃음을 준다.
산길을 따라 뒤뚱뒤뚱 걷는 거위 한 마리와 그 뒤를 따르는 할아버지였다.
거위는 할아버지의 그림자처럼 계속 따라 다녀 산책나온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며 웃음과 관심을 보인다.

할아버지는 "병아리, 오리와 함께 시장에서 3만원 주고 사왔는데 그 안에 거위 한마리가 있었다"고
그렇게 만나게 된 거위는 할아버지와 3년째 함께 하며 어디를 가든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면 경계하고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꽥꽥 큰소리를 내며.

산길을 오가던 시민들은 거위와 할아버지의 신기한 동행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운동을 위해 찾은 뒷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풍경에 모두 관심을 보였다.
무더웠던 여름을 견디고 시원한 바람결따라 걷게된 뒷산의 일요일 아침
부드러워진 바람을 따라 걷던 사람들 사이로 뒤뚱뒤뚱 걷는 거위 한마리에
덕풍골 뒷산에서의 이 특별한 동행은 참 정겨운 풍경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잠시나마 미소가 번진 아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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